호노카아 마을 사람들
일본영화 <호노카아 보이>가 한국에서 2012년 <하와이언 레시피> 라는 제목으로 2012년 개봉하여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었다. 남주인공 레오는 달 무지개 를 찾기 위해 여자친구와 함께 하와이 북쪽에 위치한 호노카아 마을을 찾는다. 그러나 애타게 찾아다닌 달 무지개를 발견하지 못한 그들은 여행에 지치고 말았다. 결국 여자친구와 헤어지게된 레오는 다른 방향의 삶을 경험하기 위해 호노카아에 머무르기로 결심한다. 레오는 마을의 작은 영화관에서 영사 일을 하면서 마을에 적응해 나간다. 주민이라고는 노인들이 대부분인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하나같이 강력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한 명씩 출연하는 주민들의 성격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영화는 충분히 재미가 있다. 멍하게 앉아있는 여자, 늘 잠만 자는 사람들, 이게 무슨 특징인가? 하겠지만, 나름의 개성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기자신의 개성을 모르겠지만 우리들과 영화속에서 지켜보는 레오만 알수 있는 재미인 것이다.
레오와 비이 할머니
레오와 가장 깊은 관계의 인물로, 요리 잘 하는 노인 비 씨이다. 우연히 레오가 비 씨가 만든 고양이밥을 먹고 반해버린것다. 고양이 밥에 흡족해하는 레오를 본 씨가 매일 사람이 먹는 저녁밥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날부터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는 일찍 남편을 여읜 후 외로이 살아가는 여인 이었다. 물론, 그녀에게는 밥을 지어줄 고양이가 있지만 사람이 고프다 라고 고백할 만큼 외로운 사람이다. 그녀에게 레오가 외롭지 않느냐고 질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비 씨는 "사람은 모두 혼자예요. 그래서 사람들 옆에 꼭 붙어있고 싶어요." 라고 말한다. 비 씨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혼자의 몸이다. 부인이나 남편을 여읜 사람들을 비롯해 구체적인 사연은 드러나지 않지만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호노카아 마을의 풍경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다른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그들만의 삶을 살아간다. 표면적으로는 외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있기도 하지만, 사실상 이곳은 외로움과는 거리가 먼 장소인 것 같다. 한편, 시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오를 만난 이후 처음으로 달 무지개를 보게되었다는 비 씨이다. 기적이란 마음 속에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다. 비 씨는 레오에게 깊은 사랑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
일본 영화 <하와이언레시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데 잔잔한 분위기와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드는 점은 영화의 배경이 하와이라는 것이다. 하와이에서의 영상미가 너무 아름답고 아기자기해서 꼭한번 가보고싶은 곳이다. 또다른 이영화의 특징은 보통 일반적인 영화라면 마지막에 제작진 이름이 쭉 나열되는데 이 영화는 달랐다. 무려 4개의 쿠키 영상이 나왔는데 이게 참 독특했다. 첫 번째는 고양이 밥 먹는 장면이고 나머지 세 개는 모두 강아지 관련 에피소드였다. 아마도 작가가 키우는 반려뵤, 반려견 인가 보다. 덕분에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만약 다음 시리즈가 나온다면 어떤 동물이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영화 하와이언레시피의 가장 큰 매력은 보는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비이 할머니의 음식들 이었다. 비이 할머니의 음식들은 실제 유명한 일본의 요리연구가가 탄생시킨 것이라고 한다. 영화속의 양배추롤, 마라소다 등등.. 시나리오 속의 비이 할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직접 하와이의 마켓이나 농장들을 돌아다니며 연구하여 영감을 얻었고, 시나리오속 주인공과 어울리는 음식들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특히 양배추로 만든 크림소스 롤케베츠는 맛깔스러운 비주얼로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 실제 레시피가 공개되며 SNS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공개된 레시피로 나도 한번 시도 해보아야 겠다. 영화속 음식을 따라서 만들어보면 영화속 장면으로 들어가는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다. 먹음직스럽고 예쁜 음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하기 때문에 공복엔 보지않는걸 추천한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러브액츄얼리>, 크리스마스의 종합선물세트 (0) | 2023.01.16 |
---|---|
영화 <노팅 힐>, 행복이 필요할때 무조건 봐야하는 (0) | 2023.01.16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무기력이 찾아오고 열정이 필요할때 (0) | 2023.01.16 |
영화 <오만과 편견>, 오만함과 편견이 깨지는 순간 (0) | 2023.01.16 |
영화 <위대한 개츠비>, 순수한 사랑의 결말 (0) | 2023.01.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