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작
2003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개봉 당시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배경 설정 덕분에 더욱더 큰 인기를 끌어 모았던 영화이다. 로맨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액션영화 못지않은 박진감 넘치는 장면과 연출로 인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진진하게 볼수 있었다. 영국수상과 직원의 사랑, 중년 부부의 사랑, 소설가와 가정부의 사랑, 친구의 아내에게 반한 남자의 짝사랑,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미국으로 이민 보내게된 소년, 아들과 새아버지의 사랑, 한물간 가수의 성공을 바라는 메니져의 우정, 성인배우로 만났지만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 짝사랑하던 남자와 연애를 할 수 있었지만 정신병인 남동생을 버릴 수 없는 누나의 가족애 등 10가지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가 그려진다. 또한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애, 우정 그리고 인종차별 문제까지 다루면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교훈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 제이미를 연기한 콜린 퍼스는 그가 이 영화의 출연에 흔쾌히 응한 중요한 이유는 911 사태 때 있었던 희생자와 가족들의 마지막 전화통화를 오프닝으로 삼았다는 점 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희생자와 가족들에대한 주인공 데이비드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하는데, 이는 2001년 있었던 911테러로 많은 상처와 고통을 받은 희생자 가족들과 이를 지켜보며 슬퍼해야만 했던 전 세계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연말연시 따뜻한 감성 충전이 필요하신 분들은 한 번쯤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의 구성
러브 액츄얼리는 영국 작가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작품으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에피소드 모두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첫번째 커플은 영국 수상 데이빗과 그의 비서인 나탈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이다. 이 수상 역은 처음부터 리차드 커티스의 작품들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 오면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휴 그랜트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캐릭터 였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본 휴 그랜트도 자신의 비서와 사랑에 빠지는 역할에 아주 만족했고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두번째 커플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개런과 해리 부부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해리의 직원 미아의 이야기 이다. 세번째 커플 칼과 사라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하지만 정신지체를 가진 오빠에 대한 책임감에 좀처럼 그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다가 파티에서 칼이 사라에게 춤을 청하는 시점으로부터 사라와 칼의 거리는 하루아침에 확 좁혀지게된다. 네번재 커플은 친구의 아내인 줄리엣을 마음에 품은 마크이야기 인데, 우리가 알고있는 그 유명한 스케치북 고백이 친구의 아내를 사랑한 남자의 고백인걸 알았을때 충격적이었다. 다섯번째 커플은 아내로 부터 상처받은 작가 제이미는 언어가 다른 오렐리아와 새로운 사랑을 하게된다. 여섯번째 커플은 아내를 잃은 다니엘이 그녀의 아들 샘의 사랑의 조력자 역할을 하게되는 이야기이다. 새 아빠 대니얼 역을 맡은 리암 니슨은 리차드 커티스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리차드 커티스의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그 외에도 몇커플이 더 나오는데, 감독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뿐만 아니라 우리주변에 있을법한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던것 같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서 헷갈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야기가 연결된다는 점이 신기하고 흥미롭다. 각 에피소드 끝 무렵 흘러나오는 노래들은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해준다.
영화의 생각
크리스마스 시즌 단골 영화이자 로맨스 영화의 정석과도 같은 작품이다. 무려 15년 전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개인적으로 매년 겨울마다 몇 번이고 돌려볼 정도로 좋아한다. 워낙 명작이기도 하고 볼 때마다 감동 포인트가 여러가지라 지루하지 않다. 이영화에는 유독 명대사, 명장면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스케치북 고백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마음속에 품고 있던 진심을 담담히 털어놓는 과정이 어찌나 뭉클하던지 눈물이 핑 돌지만, 친구의 아내에게 고백한다는 내용인걸 생각하면 눈물이 쏙 들어 간다. 이처럼 세상엔 참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비록 모든 종류의 사랑이 아름답다 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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