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이야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인기를 끈 192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부와 명예를 좇는 주인공 제이 개츠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주인공 개츠비는 첫사랑 데이지 뷰캐넌(캐리 멀리건)과 다시 만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오직 한여자만을 바라보며 온갖 역경을 이겨내어 마침내 백만장자의 거부가 된다. 비록 결말은 비극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나 역시 어렸을적 책으로 먼저 접했는데 성인이 되어 영화로 보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지라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확실히 영상미가 가미되니 느낌이 달랐다. 우선 등장인물 모두가 매력적이다. 잘생기고 돈 많고 매너 좋은 바람둥이 개츠비와 모든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데이지, 톰 뷰캐넌 까지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이라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의상이나 소품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시대극 답게 화려하고 세련된 스타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츠비는 초대장을 받아 뉴욕 롱아일랜드 웨스트에그에 위치한 대저택 파티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옛 연인 데이지를 만나게 되면서 둘은 서로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돈 많은 남자 톰 뷰캐넌과 결혼한 상태였고 둘 사이엔 딸 하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츠비는 여전히 데이지를 잊지 못했고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대규모의 파티를 열어 그녀를 만나기로 결심하였다. 마침내 재회한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인상 깊은 장면중 하나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자동차 추격신 이다. 마치 한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것 같은 느낌인데 빠른 속도감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압권이었다. 이렇듯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하지만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볼거리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다. 먼저 등장인물들의 의상이 눈에 띈다. 남자 배우들은 주로 정장 차림이고, 여자 배우들은 한껏 멋을 낸 드레스를 입고있다. 또 자동차 문화가 발달해가던 시기라 그런지 고급 승용차가 자주 등장한다. 게다가 재즈 음악까지 흘러나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극중 등장하는 저택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세트장 이라고 한다. 원래는 호주 시드니에 있는 대저택을 섭외하려고 했으나 제작비가 부족해서 포기하는 대신 피츠버그 외곽에 있는 농장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꽤 그럴싸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원작과는 달리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인지 스토리 전개가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원작 소설과 작가 피츠제럴드의 이야기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고전 명작이다. 하지만 정작 작가 피츠제럴드는 자신의 책이 이렇게 오랫동안 읽힐 줄 모를 것이다. 심지어 출판사로부터 받은 인세도 아내에게 모두 줘버렸다고 한다. 1896년 뉴욕 외곽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피츠제럴드는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에 취직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 곧바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는데 이때 쓴 첫 번째 장편소설이 <낙원의 이쪽> 이다. 반응은 뜨거웠고,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덕분에 경제적 여유도 생긴 것이다. 그러자 그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값비싼 옷을 사 입고 고급 자동차를 타고 다녔으며 파티를 즐겼다. 급기야 도박에까지 손을 대고 만다. 결국 빚더미에 올라앉아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된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옛 연인 데이지의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남편 톰 뷰캐넌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둘 사이에선 이미 딸 하나가 있었다. 충격을 받은 그는 병원을 나와 무작정 동부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인 닉 캐러웨이의 도움으로 호화로운 대저택을 빌려 살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위대한 개츠비>의 무대가 된 저택인 것이다. 매일 밤 수백 명의 손님을 초대하여 성대한 파티를 열었고 매주 주말마다 경마장에 나가 돈을 탕진했던 그는 마침내 데이지와 재회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 뜨겁게 사랑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못하고 만다. 훗날 데이지는 또한 다른 남자와 결혼했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만다. 작가는 1940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는데 죽기 직전까지도 생계를 위해 글을 써야만 했다. 생전에 단 한 권의 책도 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사후 70년이 지나서야 재평가되기 시작한 것이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이면서 비운의 작가라는 평가 속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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