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기도하다, 사랑하다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다.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저런 제목을 붙였을까? 호기심이 발동하여 곧바로 감상 모드에 돌입한다. 일단 러닝타임이 그리 길지 않아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던 여주인공 리즈(줄리아 로버츠)가 모든 걸 내려놓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부터 인도 뭄바이, 인도네시아 발리까지 무려 1년 동안 낯선 도시를 떠돌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중간중간 위기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일을 겪기도 하는데 전반적로 평온한 분위기 이다.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됬다. 아마도 그건 등장인물들의 긍정적인 에너지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 나름대로의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그걸 이겨내고 성장하려는 의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치유이자 위로가 아닐까 싶다. 제목처럼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세 나라를 여행하며 느낀 감정의 기록이라고 볼수 있는데, 30대 중반의 이혼녀로서 안정적인 직장과 남편 그리고 귀여운 딸까지 모든 것을 갖춘 여성이었다. 겉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정작 그녀는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버린 것이다. 급기야 우울증 증세까지 나타나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떠난 그곳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면서 마침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마주하게 된다. 낯선 환경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게 된 것이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긴 한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공감 되는 장면이 많았다. 나 역시 종종 극심한 권태기에 시달릴때가 있는데, 매일 똑같은 패턴의 생활이 지겨워서 미칠 지경일때가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다 그만두고 싶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그러지는 못한다. 그저 묵묵히 참고 견디며 하루하루를 버티는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된 이영화는지금까지도 내 인생 최고의 영화중 하나로 꼽을수 있다.
가보고싶은 힐링 여행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여행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게 된다. 이탈리아, 인도, 발리 세 나라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주인공의 여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여주인공 리즈가 로마 시내 한복판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이다. 로마 거리 곳곳에서 흥겨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고 관광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함께 리듬을 타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흥겨운 장면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촬영 장소가 있었는데, 바로 우붓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아름다운 계곡 사이와 울창한 숲속에 위치한 예술인들의 마을인데 자연친화적인 분위기가 무척 매력적이다. 잠깐 서칭해보니 이곳은 다양한 종류의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여행갈 기회가 온다면 이곳으로 가보고 싶다.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길 수 있을것 같다.
원작 소설 Eat Pray Love
주인공 리즈 길버트는 인도에서의 명상수행, 이탈리아에서의 요리공부, 그리고 발리에서의 휴식이라는 세가지 테마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간다. 그녀처럼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 볼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만을 위한 작은 안식처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이다.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서 있것같다. 낯선 장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언제나 흥미롭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기에 더욱 그런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된다.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또 다른 나라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가 샘솟아 오른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잘 알지만 자꾸만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한다. 아마도 그건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똑같은 하루하루가 지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비슷한 패턴으로만 살다 보니 지루하고 따분할때가 있다. 이럴 땐 훌쩍 여행을 떠나버리는 게 상책일 수도 있다. 처음가보는 낯선 곳에서 마음껏 자유를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한다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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