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웰메이드 영화
내 인생 최고의 감동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 <안녕, 헤이즐>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10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 이다. 암 투병 중인 소녀 헤이즐과 골육종 환자 소년 거스의 가슴 아픈 스토리 이지만, 죽음을 앞두고서도 둘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세상의 모든 연인들은 서로 닮아간다. 남자 주인공 거스도 여자 주인공 헤이즐과 같이 점점 자신감 넘치고 밝은 사람으로 변해가는게 보인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그녀 덕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항상 아픔이 존재하고 있다. 암 환우들의 모임에서 만난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둘 다 아픈 몸이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조차 쉽게 꺼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스의 친구로부터 암스테르담 여행을 제안 받게 되고 두 주인공은 생애 첫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그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도중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들이 죽음 앞에서 담담하게 이별을 준비한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에 함께 추억을 쌓으며 삶의 의미를 되긴다. 비록 결말은 비극 일지언정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아마도 그건 이세상 누구나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결코 신파극으로 흐르지 않았기 때문일것 같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완성도 높은 영화의 조건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 자체를 즐기는 아름다운 두남녀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수 있을까? 나 또한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이고 싶다.
원작 소설과 줄거리
시한부 인생을 사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 <안녕, 헤이즐> 은 2014년 개봉작으로 존 그린 작가의 소설책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원제목은 The Fault in Our Stars으로 직역하면 '우리별의 잘못' 인데, 제목에서부터 예상할수 있듯이 주인공 헤이즐과 거스는 암 환자 이다. 둘 다 산소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호흡기에 의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암스테르담 여행 도중 만난 남자아이 피터 반 후텐과의 이야기였다. 다리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소년에게서 묘하게 동질감을 느낀 거스는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고만다. 그러자 소년은 이렇게 말한다. "넌 나한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함을 줬어." 그렇다. 어쩌면 우리들 인간 존재의 유한성이야말로 세상 모든 생명체가 가진 공통점 일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좌절 포기하지 말자. 언젠가는 반드시 끝이 올 테니까.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인데, 작가 존 그린의 자전적 경험담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여주인공 헤이즐은 우울증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그녀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어거스터스다.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이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게 된다. 이제 겨우 18살인데 이대로 죽는다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절망스러운 현실이었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은 두 사람의 모습이 애잔하면서 감동이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 모두 언젠가 죽을 운명이기때문에 더욱 공감되고 와 닿는 내용이 아닐까?
매력적인 등장인물
시한부 인생을 사는 헤이즐 앞에 어느 날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다니는 남자 어거스터스가 나타난다. 두명의 주인공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지지만 주변의 시선 탓에 마음껏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공통 분모 덕분에 마침내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둔 진심을 털어놓는다. 결국 이별하게 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다.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이지만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다.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등장인물 모두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먼저 여주인공 헤이즐은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성숙하고 사려 깊게 느껴졌다. 그녀의 곁엔 늘 유머러스한 남주인공 어거스터스가 있어 든든하기도 하다. 그리고 엄마 역할을 맡은 배우 쉐일린 우들리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딸을 향한 절절한 모성애를 실감나게 연기해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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